화성학을 공부하다 보면 트라이톤(Tritone)이라는 용어를 반드시 마주친다.
누군가는 이를 "가장 불안한 음정"이라고 하고, 중세 시대에는 "음악의 악마(Diabolus in Musica)"라 부르며 사용을 금기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 음악, 특히 재즈와 팝에서 트라이톤이 없다면 곡의 진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다음 포스팅에서 다룰 '트라이톤 대리코드'와 '리하모니제이션'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 트라이톤을 정리했다.
트라이톤(Tritone)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3개의 온음(Tri-Tone)'이라는 뜻이다.
어떤 음에서 온음(Whole tone)을 세 번 쌓아 올린 간격을 말한다. 음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여 정확하게 이해하길 바란다.
음정 정리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음정이다.화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음정을 통해 음악의 분위기와 뉘앙스를 바꿀 수 있고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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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도)에서 시작해보자.
- C → D (온음 1)
- D → E (온음 2)
- E → F# (온음 3)
- 결과적으로 C와 F# 사이의 간격이 바로 트라이톤이다.
화성학적인 명칭으로는 증4도(Augmented 4th) 혹은 감5도(Diminished 5th)라고 부른다. 1옥타브(12음)를 정확히 반으로 쪼개는 위치에 있어, 매우 불안정하고 묘한 소리가 난다.
왜 중요한가? : 해결(Resolution)의 욕구
트라이톤이 중요한 이유는 단 하나다. "너무 불안해서 빨리 편안한 곳으로 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음악은 '긴장(Tension)'과 '이완(Release)'의 반복이다. 트라이톤은 이 '긴장'을 담당하는 핵심 엔진이다. 이 불안한 음정이 울리면, 우리 귀는 본능적으로 그 다음 음이 안정된 화음으로 해결되기를 간절히 원하게 된다. 이 욕구가 음악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즉 C key를 기준으로 5도인 G7에는 Tritone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음정은 안정적인 음정으로 향하고자 하는 성질이 강하게 나타난다.
도미넌트 7th 코드의 핵심 음정
우리가 흔히 쓰는 G7 (Dominant 7th) 코드를 뜯어보자.
- 구성음: G(솔), B(시), D(레), F(파)
여기서 3음인 B와 7음인 F 사이의 간격을 보자.
- B - C - D - E - F (반음 6개 = 온음 3개)
- 정확히 트라이톤 관계다.
G7 코드가 C메이저 코드(1도)로 가고 싶어 하는 강력한 힘은, 근음 G 때문이 아니라 바로 이 [B와 F]라는 트라이톤 때문에 생긴다.
- B(시)는 반음 위의 C(도)로 가고 싶어 하고, (이끈음)
- F(파)는 반음 아래의 E(미)로 가고 싶어 한다.
이 두 음이 각각 반음씩 움직여 [C, E]라는 안정적인 음정으로 해결될 때, 우리는 "아, 곡이 끝났구나" 하는 편안함을 느낀다. 이것이 도미넌트 모션의 원리다.
트라이톤의 활용
과거 중세 교회 음악에서는 이 음정이 주는 불쾌감 때문에 사용을 엄격히 금지했다. 하지만 현대에는 이 불안함을 예술적으로 이용한다.
- 사이렌 소리: 구급차나 경찰차 사이렌 소리(삐-뽀-삐-뽀)가 바로 트라이톤 음정이다. 사람들의 주의를 즉각적으로 끌고 긴장감을 주기 때문이다.
- 재즈의 매력: 재즈 뮤지션들은 이 트라이톤을 더 부각하거나, 꼬아서 해결하는 것을 즐긴다. (다음 편에 다룰 '트라이톤 대리코드'가 바로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 애니메이션/영화: 악당이 등장하거나 사건이 터지기 직전의 배경음악에는 십중팔구 트라이톤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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