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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음악정보

스플라이스 샘플, 그냥 써도 될까? 작곡가가 반드시 알아야 할 샘플 클리어런스와 AI 음악 저작권의 모든 것

by Jooooa 2026. 1. 11.

음악을 만드는 방식이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모든 소리를 직접 녹음하거나 신디사이저로 만들어야 했다면, 이제는 스플라이스(Splice) 같은 플랫폼에서 고품질 샘플을 다운로드하여 드래그 앤 드롭만으로 곡을 완성할 수 있는 시대다.

여기에 더해 Suno AIUdio 같은 인공지능 작곡 툴까지 등장하며 음악 창작의 진입 장벽은 그 어느 때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이 편리함 뒤에는 작곡가들을 위협하는 거대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데, 바로 '저작권(Copyright)'과 '샘플 클리어런스(Sample Clearance)' 문제다.

"분명 로열티 프리(Royalty-Free)라고 해서 썼는데 유튜브에서 저작권 침해 신고가 들어왔어요."
"AI로 만든 데모곡을 제 앨범에 써도 법적인 문제가 없을까요?"

 

최근 커뮤니티에서 가장 빈번하게 올라오는 질문들로, 오늘 포스팅에서는 현직 프로듀서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스플라이스 샘플 사용 시의 치명적인 주의점과, 급변하는 AI 음악 저작권 관련 최신 이슈를 다뤄보려고 한다.

작곡가가 반드시 알아야 할 샘플 클리어런스와 AI 음악 저작권의 모든 것

 

스플라이스(Splice)와 '로열티 프리'의 진실

많은 비트메이커와 작곡가들이 스플라이스를 애용한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로열티 프리'라는 문구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로열티 프리'를 '저작권 프리(Copyright-Free)'와 혼동하는데, 이 둘은 엄연히 다르다.

로열티 프리(Royalty-Free)란 무엇인가?

로열티 프리란, 여러분이 해당 샘플을 구매(구독)했을 때, 그 샘플을 사용하여 만든 곡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더라도 추가적인 저작권료를 샘플 제작자에게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즉, 스플라이스에서 받은 드럼 루프를 써서 음원을 발매하고 수익이 발생해도, 스플라이스나 원작자에게 수익을 나눠줄 필요는 없다.

함정은 '독점적 권리'에 있다

문제는 작곡가가 그 샘플의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스플라이스의 이용 약관(EULA)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곡가는 샘플에 대한 '비독점적 사용권(Non-Exclusive License)'을 갖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 작곡가가 스플라이스에서 아주 멋진 기타 루프를 발견해서 그대로 곡의 메인 테마로 썼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지구 반대편에 있는 또 다른 작곡가도 똑같은 루프를 다운로드하여 곡을 만들어 두 곡은 메인 멜로디가 똑같은 경우가 발생했다. 이 경우, 한국 작곡가는 상대방에게 표절 소송을 걸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오'다.

 

한국 작곡가도, 또 다른 작곡가도 그 샘플에 대한 '독점적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 누구도 그 멜로디를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상태, 이것이 스플라이스 샘플 사용의 가장 큰 맹점이다.

 

유튜브 콘텐츠 ID(Content ID) 대참사 피하는 법

스플라이스 루프를 그대로 사용했을 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는 바로 유튜브 콘텐츠 ID(Content ID) 문제다. 이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음원을 자동으로 스캔하여 저작권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루프 충돌(Loop Collision) 현상

A라는 아티스트가 스플라이스 루프를 통으로 사용하여 곡을 발매하고, 유통사를 통해 유튜브 콘텐츠 ID를 등록해버렸다. (사실 이는 스플라이스 약관 위반인 경우가 많다.) 그 후, B라는 아티스트가 동일한 루프를 사용하여 곡을 유튜브에 올리면 어떻게 될까?

유튜브 시스템은 B의 곡을 A의 곡으로 오인하여 '저작권 침해 경고'를 날리고, B의 영상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A에게 줘버린다. 이를 해결하려면 스플라이스 라이선스 증명서를 제출하고 이의 제기를 해야 하는데,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스플라이스 약관의 핵심: "Raw Loop 사용 금지"

대부분의 샘플 플랫폼은 약관에 다음과 같은 조항을 명시하고 있다.

"단일 루프나 샘플을 별다른 가공 없이 그대로 사용하여 배포하거나, 이를 통해 콘텐츠 ID를 등록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따라서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반드시 가공(Processing)을 거쳐야 합니다.

  • 피치 조절 (Pitch Shift): 샘플의 키를 바꾸어 사용
  • 타임 스트레칭 (Time Stretch): 템포를 변경하거나 그루브를 바꾸어 사용
  • 초핑 (Chopping): 샘플을 잘게 썰어서 순서를 재배열
  • 이펙팅 (Effecting): 리버브, 딜레이, 디스토션 등을 과감하게 걸어 사용

프로듀서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샘플을, 아무도 모르게 쓰는 것"이 실력이다.

 

AI 음악 생성과 저작권: 최신 뉴스 및 트렌드

2024년과 2025년을 관통하는 가장 뜨거운 토픽은 바로 생성형 AI(Generative AI) 음악이다. Suno, Udio 같은 툴은 텍스트 몇 줄만 입력하면 퀄리티 높은 곡을 뚝딱 만들어내는데, 이 곡의 주인은 누구일까?

미국 저작권청의 입장: "인간의 창작적 개입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미국 저작권청(USCO)과 한국 저작권위원회의 입장은 비슷하다.

"인공지능이 단독으로 생성한 결과물은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즉, 프롬프트(명령어)만 입력해서 나온 결과물은 누구나 퍼가서 써도 법적으로 제재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간이 AI를 도구로 사용하여 얼마나 창작적으로 기여했는가"에 따라 부분적으로 저작권을 인정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예를 들어, AI가 만든 멜로디를 인간이 수정하고, 직접 악기를 연주하여 편곡을 덧입혔다면 그 '인간이 기여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작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

RIAA(미국 음반 산업 협회) vs AI 기업의 소송전

최근 소니 뮤직, 유니버설 뮤직 등 거대 음반사들이 Suno와 Udi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유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저작권이 있는 유명 곡들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음반사 주장

: "너희 AI가 만든 곡을 들어보면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의 목소리와 창법이 그대로 나온다. 이는 우리 데이터를 훔친 증거다."

AI 기업 주장

: "우리는 공정 이용(Fair Use) 원칙에 따라 데이터를 학습했을 뿐이며, 이는 새로운 창작을 위한 기술 발전이다."

 

이 소송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 AI 음악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뀔 것이다. 만약 AI 기업이 패소한다면, 앞으로 생성되는 AI 음악에는 막대한 라이선스 비용이 부과되거나 서비스가 축소될 수 있다.

작곡가가 AI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

현시점에서 작곡가가 취해야 할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태도는 AI를 '최종 결과물'이 아닌 '아이디어 스케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 탑라인 아이디어 얻기: 멜로디가 막힐 때 AI에게 여러 가지 버전을 생성하게 한 뒤, 마음에 드는 모티브만 가져와서 직접 다시 부르거나 수정
  • 샘플 소스로 활용: AI로 독특한 질감의 사운드를 만들고, 이를 샘플링하여 내 곡의 악기로 사용

이렇게 하면 '인간의 창작적 기여'가 확실해지므로 저작권 문제에서 훨씬 자유로워질 수 있다.

 

안전한 음악 활동을 위한 3가지 체크리스트

마지막으로, 저작권 분쟁 없는 클린한 음악 활동을 위해 꼭 지켜야 할 3가지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샘플 구매 내역(영수증) 보관하기: 스플라이스에서 다운로드한 기록은 절대 삭제하지 않는다. 나중에 분쟁이 생겼을 때 나를 지켜줄 유일한 증거는 '라이선스 보유 증명'이다.
  2. 약관(Terms of Use) 읽는 습관 들이기: 새로운 가상악기나 샘플 사이트를 이용할 때, 'Commercial Use(상업적 이용)'가 가능한지, 크레딧 표기 의무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후 사용한다.
  3. 유통 시 '메타데이터' 주의하기: 앨범을 발매할 때 유통사에 제출하는 정보에, 타인의 샘플을 무단으로 사용하고도 자신이 작곡한 것처럼 100% 지분을 주장하면 나중에 사기죄가 성립될 수도 있다.

 

기술은 도구일 뿐, 핵심은 오리지널리티

스플라이스와 AI는 음악 창작의 훌륭한 도구로 현재 프로 작곡가들도 사용하는 툴이기 때문에 사용을 권장한다. 다만,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남들이 다 쓰는 루프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보다, 그것을 비틀고 쪼개서 '나만의 소리'로 만드는 과정. 바로 그 과정 속에 여러분의 저작권이 강력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가 숨어 있다.

오늘 정리해 드린 저작권 이슈들을 잘 숙지하셔서, 법적인 걱정 없이 마음껏 창의력을 펼치는 뮤지션이 되시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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